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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경궁의 겨울

2025. 12. 6.(토)나홀로 여유롭게 창경궁 대온실에서 담은 붉고 노란 생명의 찬가(춘당지는 정비 중이라 중장비가 작업을 하고있었고, 접근을 막기위해 길목마다 높은 펜스를 쳐놓았다.) 명정문겨울이 깊어지면 세상은 무채색으로 변한다고들 합니다.하지만 눈 내린 다음 날 찾은 창경궁은 그 어떤 계절보다 강렬한 원색의 향연을 펼쳐내고 있었습니다.시리도록 투명한 파란 하늘과 대지를 덮은 순백의 눈은 깨끗하고 선명했습니다.밤새 소리 없이 내려앉은 눈은 궐내의 흙바닥과 기와지붕을 하얗게 덮었습니다.그 순백의 캔버스 위로 창경궁의 붉은 회랑과 단청이 더욱 짙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차가운 날씨에도 고궁은 따뜻한 위엄을 잃지 않습니다.깨끗하고 맑은 하늘과 맞닿은 기와 능선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웅변하는..

[서울]창경궁 가을

2025. 11. 21.나홀로 쉬엄쉬엄 산책하면서 붉은 시간의 틈으로 걸어 들어가다: 창경궁의 늦가을 산책2025년 11월 21일, 서울의 시간이 멈춘 곳도심의 빌딩 숲에서 불과 몇 발자국을 옮겼을 뿐인데, 공기의 밀도가 달라졌다. 귀를 때리던 자동차 경적 소리는 어느새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에 묻혔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비행기를 타고 먼 타국으로 떠나는 것만은 아니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의 계절을 온전히, 그리고 깊이 있게 응시하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창경궁을 찾은 이유다. 하늘을 가린 붉은 휘장, 고궁의 숲길발길을 옮길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파란색보다 붉은색이 더 많다. 붓으로 칠해도 이렇게 선명할 수 있을까.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서로 경쟁하듯 뿜어내..